매력적인 폰, 아이폰5

무슨 제품이든 모든 소비자들에게 만족을 줄 수는 없는 것 같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아이폰3 시절 물방울 모양의 유선형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가 하면, 아이폰4의 앞, 뒷면의 형태가 동일한 고급스러우면서도 꽉찬 느낌을 주는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솔직히 나의 경우는 아이폰 3나 4 둘 다 디자인 혁명이었다.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그저 부러웠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아이폰으로는 새로운 도전이었던 아이폰5를 CEO 팀쿡이 선보였다. 그리고 그때, 나는 솔직히 조큼 실망했었다.

위의 동영상은 아이폰 5가 출시 되기 전에 만들어져 올라온 영상이다. 이전에 있었던 많은 루머들의 공통점들을 모아 만든 영상인데, 거의 대부분이 일치했다. 길이가 늘어난 디자인부터 시작해 충전 단자까지 모두 예상 그대로였다. 아이폰의 새로운 디자인이 2년만에 선보이는 터라 사람들은 끝까지 루머와는 다른 새로운 애플만의 디자인을 기대했었지만 그들을 만족시킬만큼의 새로움을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아이폰5가 발표된 직후 사람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갈렸다. 대다수의 대중들은 미리 유출된 디자인이었기 때문에 많이 실망했을꺼다. 어쩌면 이는 기대심이 만들어낸 허무함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나 한국에도 이제 아이폰5가 출시했다. 역시나 폰이든 뭐든 직접 만져보기 전까지는 함부로 판단하면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 직접 보고 써보니 아이폰4의 후속작으로 결코 부족함이 없겠다는 느낌을 받았고,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에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심플한 디자인이었다.

무엇보다 그립감은 최고. 갤럭시S3를 쓰는 입장에서 폰이 손에 확 감기는 느낌은 오래간만이었다.  아이폰4에 비해 길어져 어색할 줄만 알았던 외형디자인도 직접 보니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해상도 16:9를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이 부분이 아쉬운 포인트였다. 내게 16:9가 적용된 포터블기기는 어떤 기기든 답답함을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나저나 사실 아이폰이 16:9 해상도를 선택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전까지의 아이폰 앱 플랫폼 자체가 3.5인치에 최적화되어 만들어지다보니, 기존 아이폰앱들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검은화면으로 표시되는 점이 보기 좋지 않았다. 마치 16:9 HDTV가 처음 나왔을 때, 이를 지원하는 방송사들이 많지 않아 기존의 4:3 해상도의 프로그램을 스트레칭하여 보여주거나 양옆이 검은화면으로 남아 있던 그때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봐도 되겠다. 근데 상황이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는게 TV Program은 4:3을 버릴 수 있지만 iOS는 4:3을 포기할 수 없다. 아이패드나 기존의 아이폰은 여전히 4:3의 해상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높은 해상도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이유도 해상도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적용했다고 생각했지만 16:9 해상도로의 변화는 여전히 내게 괴리감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이다.

솔직히 아이폰5를 더 써보고 싶다. 한번 질릴때까지 써봐야 제대로 된 리뷰를 남길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궁금한 부분은 LTE로 인한 배터리 소모량은 어느정도인지, 이로 인한 기기의 발열량 정도? 갤럭시 S3에서 가장 실망한 부분이라 더욱 그런 것 같다. 아무튼 인내심을 가지고 2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내게 지금의 아이폰5 유저들이 부러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 @

comments powered by Disqus